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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보감: 폴란드] “레반도프스키의 첫 번째 월드컵” ➁역대 스타

에른스트 빌리모프스키

 

폴란드 역사상 비운의 선수. 빌리모프스키는 양친 모두 독일인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제1차 세계대전’ 때 서부전선에서 전사했고 고향인 카토비체는 폴란드의 영토에 편입됐다. 빌리모프스키 역시 폴란드인이 됐다.

 

1934년부터 루크 코르조프 86에서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한 빌리모프스키는 같은 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리고 193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빌리모프스키는 이날 120분을 뛰며 브라질을 상대로 4골을 득점했다.

 

비록 팀은 5:6으로 졌지만, 빌리모프스키가 기록한 한 경기 4득점 기록은 1994년 미국 월드컵 때 러시아의 올레그 살렌코가 깨뜨리기 전까지는 깨지지 않았던 기록이었다.

 

이처럼 빌리모프스키는 뛰어난 공격수였지만, 폴란드는 자신들의 영웅을 잃어버렸다. 바로 1939년에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한 것. 독일계 폴란드인이었던 빌리모프스키는 다시 독일 시민권을 취득했고 1941년부터 독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독일이 전쟁에서 패하자 폴란드의 공산 정권에 의해 독일 부역자로 몰린 빌리모프스키는 고향을 떠나 서독의 카를스루헤로 이주해 레스토랑을 운영했다. 동시에 BC 아우크스부르크와 FC 징겐 04, VfR 카이저슬라우테른 같은 팀에서 뛰며 43살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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