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 A매치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독일, 오스트리아 대기록의 제물이 되다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독일이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오스트리아에 덜미를 잡혔다.

 

한국 시각으로 3일 새벽, 오스트리아의 에른스트 하펠 슈타디온에서 펼쳐진 평가전에서 홈팀 오스트리아가 독일에 2:1로 승리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독일은 전반 11분경 메수트 외질이 선제골을 득점하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했으나, 후반전에 마르틴 힌테레거와 알레산드로 쇠프에게 각각 한 골씩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오늘 승리는 오스트리아 대표팀에 매우 의미가 컸다. 우선 오스트리아는 이번 승리로 A매치 연승 기록을 ‘7’로 늘렸다. 무려 84년 만의 기록으로, 1933년과 1934년에 걸쳐 7연승을 거둔 바 있다. 당시 오스트리아는 나치 독일의 영향권 아래에 있던 시절이었다.

 

또한, 오스트리아의 오늘 승리는 독일을 상대로 32년 만에 거둔 첫 승리였다. 1986년 10월 4:1로 독일에 승리한 이후, 오스트리아는 독일과의 10번의 맞대결에서 1무 9패로 처참할 정도의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승리로 독일과의 천적 관계를 청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 경기에서 독일 대표팀이 보여준 약점을 우리나라가 집중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1군 정예 멤버가 모두 출전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르로이 사네, 외질, 조슈아 키미히 등의 선수들이 경기에 나섰다. 마누엘 노이어는 긴 부상을 이겨내고 A매치 복귀전을 치르기도 했다.

 

독일과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맞붙기 때문에, 앞선 두 경기에서 독일이 2승을 거두면 우리나라와의 경기에서는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도 있다. 그러면 오늘 나온 후보 선수들이 기회를 얻는다. 따라서 오늘 경기는 독일을 대비하기 위한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안심은 금물이다. 독일은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이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