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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 이니에스타와 바르사, 함께했던 지난 22년을 추억하다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21일 (한국 시간) FC 바르셀로나의 홈 캄프 누에서 주장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마지막 경기가 끝났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르사 유니폼을 벗는 이 스페인 미드필더는 지난 22년 동안 바르사에서만 뛰었다.

풋볼 트라이브 코리아는 이니에스타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고자 한다. 이번 카드 뉴스를 통해 바르사에서 이니에스타가 경험했던 최고의 순간들만을 모아봤다.

1996년 바르사 입단

어린 시절 알베세테의 유소년 팀에서 뛰었던 이니에스타는 촉망받는 선수였다. 이니에스타의 재능을 높이 평가한 아버지는 아들을 좀 더 큰 구단에서 뛰게 하고 싶었다.

본래 이니에스타는 레알 마드리드의 유소년 팀에 입단 테스트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시 레알 유소년 팀 훈련소 근처에는 사창가가 있었다. 아들의 장래에 좋지 못한 영향을 주리라고 여긴 아버지는 이니에스타를 바르사에 보냈다.

U-15 팀 우승

바르사 유스 팀에 입단한 이니에스타는 이후 뛰어난 성장세를 보여줬다. 1999년에 15세 이하의 팀에서 뛰었던 이니에스타는 나이키 프리미어 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때 바르사 선수였던 호셉 과르디올라는 이니에스타의 플레이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9년 후 감독과 선수로 재회했다.

2002년 데뷔

만 18살이 된 이니에스타는 2002년 10월 29일, 클럽 브뤼헤 KV와의 UEFA 챔피언스 리그 조별 라운드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바르사 감독은 루이스 판 할이었다.

첫 1군 경기에서 90분을 소화한 이니에스타는 조금씩 출전 기회를 얻으며 성장했다. 그리고 2004/2005시즌에 바르사의 주전 선수로 발돋움했다.

첫 리그 우승

주전으로 뛴 이니에스타는 2004/2005시즌에 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본인의 첫 번째 라 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 스페인 미드필더는 이후 자신의 선수 경력에서 여덟 번의 리그 우승을 추가했다. 반면, 그를 놓쳤던 레알은 네 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첫 번째 빅 이어

이니에스타는 이듬해 두 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기쁜 일이 있었으니, 바로 선수 경력 처음으로 챔스 우승 트로피인 ‘빅 이어’를 거머쥔 것이다.

호나우지뉴가 최절정의 활약을 펼쳤던 2006년에 바르사는 결승전에서 아스널 FC를 꺾고 14년 만에 빅 이어를 들어 올렸다.

챔스 결승전으로 가자!

2008년 프랑크 레이카르트 감독을 대신해 과르디올라가 사령탑에 올랐다. 전 세계 축구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바르사는 이후 유럽 무대를 평정했다.

특히, 이니에스타는 첼시 FC와의 챔스 4강 2차전에서 원정 득점을 넣으며 팀의 결승전 진출에 공헌했다.

역사를 쓰다

2009년 5월 27일. 이니에스타와 바르사는 역사를 썼다. 리그와 코파 델 레이를 평정한 바르사는 챔스까지 우승하면 라 리가 역사상 최초의 트레블을 달성할 수 있었다.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를 만난 바르사는 사무엘 에투의 선제 골과 메시의 쐐기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과르디올라의 바르사는 축구 역사상 최강의 팀 중 하나가 됐다.

메시만 엘 클라시코에 강한 줄 아니?

이니에스타는 2014년 3월 23일, 레알의 홈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치러진 엘 클라시코 2차전에서 맹활약했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선제 골을 넣은 이니에스타는 후반 38분 페널티 킥을 얻어내며 팀의 승리에 공헌했다. 이 경기에서 2:3으로 지고 있던 바르사는 4:3으로 역전승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다

이니에스타는 2015년 11월 21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치러진 엘 클라시코 더비에 출전했다.

이 경기에서 네이마르의 득점을 도운 이니에스타는 후반 8분 득점에 성공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관중들은 이 스페인 미드필더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경기는 바르사의 4:0 완승으로 끝났다.

캄프 누의 기적!

2016/2017시즌 챔스 16강 1차전에서 바르사는 파리 생제르맹 FC에 0:4로 졌다.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홈에서 5득점 이상을 넣어야만 했던 상황.

2017년 3월 8일 2차전에서 선발 출전한 이니에스타는 전반 40분 라이빈 쿠르자와의 자책 골을 유도했다. 그리고 바르사는 6:1로 파리를 꺾는 기적을 연출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F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마르카, 핀터레스트, 스쿼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