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세리에 A

‘고춧가루 제대로 맞은’ 인테르, 챔스行 마지막 가능성은?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FC 인터 밀란이 이번 시즌의 성패를 결정지을 중요한 경기에서 패배했다.

 

한국 시각으로 13일 새벽, 밀라노의 주세페 메아차 스타디움에서 2017/18 세리에 A 시즌 37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승점 3점이 절실했던 홈팀 인테르가 원정팀 US 사수올로 칼초와의 졸전 끝에 1:2로 패배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오늘 경기 직전의 순위표를 보면 3위 AS 로마가 승점 73점을 기록했고, 그 뒤를 SS 라치오가 승점 71점으로 추격했다. 인테르는 승점 69점으로 5위였는데, 만일 사수올로를 잡았다면 72점의 승점으로 라치오는 물론 로마까지 위협할 수 있었다. 하지만 패배함으로써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인테르는 이제 FC 크로토네를 열렬히 응원해야 한다. 라치오는 37라운드에서 크로토네 원정을 떠난다. 만일 라치오가 승리할 경우, 세리에의 챔스 진출 팀은 유벤투스 FC와 SSC 나폴리, 로마, 그리고 라치오로 확정된다. 하지만 크로토네의 선전으로 무승부라도 거둔다면 인테르에 마지막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왜냐하면, 마지막 38라운드에서 라치오와 인테르가 맞붙기 때문이다.

 

현재 크로토네 역시 16위로 강등 위기에 몰려있다. 18위 칼리아리 칼초와의 승점 차는 단 1점에 불과해 승점 1점이라도 따내야 하는 상황이다. 만일 크로토네가 라치오를 잡는다면, 인테르와 라치오의 승점 차는 2점이 되고, 무승부라도 거두면 3점이 된다. 이러면 마지막 챔스 진출권은 최종전에서 그 향방이 결정된다.

 

만일 라치오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승점 차가 2점, 또는 3점이 된다. 세리에 A는 승점이 동률일 경우 골득실보다 상대전적이 우선순위로 반영된다. 라치오와 인테르의 상대전적은 현재 1무다. 하지만 인테르가 최종전에서 이기면 1승 1무로 상대 전적에서 라치오에 앞선다. 따라서 라치오가 크로토네를 이기지 못하고, 최종전에서 인테르에 덜미를 잡히면 무조건 인테르가 4위, 라치오가 5위가 된다.

 

다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라치오가 크로토네보다 몇 수는 앞서기 때문에, 사실상 인테르의 챔스 진출은 어려워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정말 천운이 따라야만 인테르에 다시 한번 기회가 돌아올 수 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