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토트넘, 언제까지 ‘어린 팀’으로만 봐야 하는가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2010년대 들어 토트텀 홋스퍼 FC는 기존 빅4 구단들과 맨체스터 시티 FC와 함께 프리미어 리그를 대표하는 팀으로 성장했다.

 

2015/2016시즌과 2016/2017시즌에는 레스터 시티 FC, 그리고 첼시 FC와 리그 우승을 놓고 경쟁했을 만큼 대단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두 시즌 모두 무관에 그쳤다.

 

비록 우승에 실패했지만, 토트넘은 매년 성장하는 팀으로 평가받으며 그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토트넘 선수단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그리고 다니엘 레비 회장은 팀의 패배를 하나의 배워가는 과정이라며 실패를 합리화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토트넘의 실패를 성장의 과정일 뿐이라고 박수를 쳐주기보다 냉정해져야만 할 때다. 지난 세 시즌 동안 토트넘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선수단의 기량이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중요한 순간에 무너지는 팀이다.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승리했지만, 16강에서 유벤투스 FC에 패해 탈락했다. 이번 시즌도 FA컵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설상가상 5위 첼시 FC와 승점 차이가 2점으로 좁혀지면서 챔스 진출권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상황이 이런데 언제까지 토트넘의 실패를 계속 어린 팀이기에 당연하다는 이유로 정당화해야만 하는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었던 1990년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는 데이비드 베컴과 게리 네빌, 폴 스콜스 같은 어린 선수들만으로도 좋은 성적을 냈고 끝내 트레블이라는 거대한 업적을 이루었다. 지금 토트넘이 과거 맨유처럼 성과를 냈다고 할 수 있을까.

 

물론, 1990년대와 지금의 프리미어 리그가 다른 것은 사실이다. 지금은 우승을 놓고 경쟁하는 팀들이 그때보다 더 많아졌기에 우승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모든 축구 구단은 어떤 환경에 처하든 결국 성과를 내야만 한다. 그 성과는 두말할 것 없이 우승이다. 토트넘 선수단의 기량은 성장했겠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것이 현실이다.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선수단의 성장은 아무 의미가 없다.

 

토트넘은 이제 과거처럼 마냥 어린 팀이 아니다. 해리 케인과 벤 데이비스는 올해 만 25살이 되고,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에릭 라멜라, 손흥민은 올해 만 26살이다. 위고 요리스와 얀 베르통헨을 비롯한 선수들은 어느덧 서른을 넘겼다. 3년 전처럼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올망졸망한 선수들이 모인 팀이 아니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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