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토트넘, 언제까지 ‘어린 팀’으로만 봐야 하는가

유망주라는 이유로 실패를 정당화할 수 있는 선수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과정이 아무리 좋아도 우승하지 못하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사람들은 우승한 팀만을 기억하지 우승하지 못한 팀을 기억해주지 않는다.

 

리즈 유나이티드 FC를 보라. 한때 프리미어 리그를 대표하는 팀 중 하나였지만, 사람들은 우승팀으로써 리즈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한때 강팀’이었던 팀으로만 기억한다. 토트넘이 우승하지 못한다면 후세 사람들은 토트넘을 그저 ‘강했던 구단’이라고만 여길 뿐이다.

 

매 시즌 “실패를 통해 배울 것”이라고 말하지만, 배우기만 하고 나아지지 않으면 아무리 배워도 소용없다. 실패를 통해서 터득한 것이 있고 그걸 양식으로 삼아 나아져야만 하는데, 대체 무엇을 배웠고 어떤 점이 발전했는가. 여전히 우승하지 못한 팀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았다.

 

토트넘에 주어진 시간은 길어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지금처럼 계속 우승을 놓친다면, 더 많은 것을 잃을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더 늦기 전에 변화를 가져가야만 한다는 사실은 세 살 먹은 어린아이도 다 아는 사실이다.

 

선수들이 원하는 것은 결국 우승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 같은 팀들이 많은 선수의 드림 클럽인 이유는 두 구단이 쌓아놓은 거대한 명성 때문이지만,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당장 토트넘이 발전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케인과 알리, 에릭센 같은 선수들이 레알과 바르사 이적에 연결되고 있는데, 이들을 지키지 못한다면 지금의 성장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토트넘이 진정으로 강팀이 되고자 한다면, 이제는 성장이 아닌 결과로 증명해야 할 때다. 우승하지 못하면 선수들을 성장시키기만 할 뿐, 그 이상을 얻지 못한다. 그리고 그 선수들은 과거 루카 모드리치와 가레스 베일, 카일 워커가 그랬듯이 토트넘을 떠나 다른 팀으로 간다. 그리고 그 팀에서 우승을 맛 본다. 이것이 정말 토트넘 구단을 위한 일일까.

 

우승을 차지한 구단은 그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야만 한다는 모순에 빠진다. 그러나 그것은 우승하는 팀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프리미어 리그 창단 이후 토트넘은 단 한 번도 그런 특권을 누리지 못했다. 토트넘이 지금처럼 우승팀의 특권을 얻지 못한다면, 지금의 성장은 아무 소용없다.

 

마음이 떠난 사람은 집을 떠나면 돌아오지 않는 법이다. 소가 죽으면 외양간을 고쳐도 쓸모가 없다.

 

이제 토트넘은 실패에 관대해져서는 안 된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페이지 2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