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K리그

[K리그1 10라운드 리뷰] ‘빨간 맛, 궁금해 심판!’ 카드가 속출했던 K리그1 10라운드

1. 최고의 경기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기는 리그 1, 2위의 맞대결이자 홈 전승의 전북, 원정 전승의 수원, 연승 행진을 달리는 두 팀의 맞대결로 많은 관심이 쏠렸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많았다.

 

전북이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11분, 이재성이 우측면에서 안으로 접고 들어오다가 수비수에게 걸렸다. 이 공이 손준호에게 흘렀고, 이를 김은선이 반칙으로 끊었다. 이재성이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세컨드볼을 신형민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수비 맞고 흐른 공이 비어있던 왼쪽의 이승기에게 흘렀고, 이승기는 이를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승기의 득점 이후 수원에 변수가 발생했다. 바그닝요가 최철순의 발목을 밟는 반칙을 범했다. VAR 판정 이후 바그닝요는 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한 점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범한 파울로 퇴장당한 것이다.

 

경기를 주도하던 전북은 더욱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24분, 왼쪽에서 올라온 공이 오른쪽의 이용에게 연결됐다. 이용이 크로스를 올렸고 김신욱이 강력한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수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투지 넘치는 모습으로 동점을 노렸다. 그러나 한 명의 공백은 컸다. 41분, 신형민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수비 뒤를 보고 찔러준 롱패스를 이재성이 침투하면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발에 제대로 맞지 않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수원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는 반칙이 나왔다. 44분, 조성진의 패스 미스를 가로 챈 이재성이 왼쪽에서 중앙으로 침투하는 이승기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이승기는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슈팅을 노렸다. 오른쪽에서 이승기를 막기 위해 들어오던 장호익은 태클로 공격을 차단했다.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했다고 판단한 주심은 장호익에게 빨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수원은 2명이 부족한 상태로 전북과 남은 시간 맞붙게 됐다.

 

전반 종료 직전, 김신욱이 박스 근처에서 낮고 빠른 오른발 프리킥을 시도했으나 골대 왼쪽을 살짝 벗어나며 추가 골 사냥에 실패했다. 2명의 수적 우세 속에 전북은 1:0 리드를 가지고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이 시작되고 수원은 염기훈과 최성근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전북도 전반 막바지 어지럼증을 호소한 신형민을 티아고와 교체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그리고 5분 뒤 임선영과 이동국을 바꿔줬다. 후반전에 들어간 선수들은 활발하게 운동장을 누볐다. 이동국은 나이가 무색한 몸놀림을 보여줬다.

 

이동국은 활발한 움직임에 대한 결과물을 보상받았다. 74분, 수비수를 맞고 흐른 공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따라가서 골문 빈 구석으로 정확하게 넣으며 결승골을 터트렸다. 분위기를 잡고 경기를 주도하던 전북은 86분 최보경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양 팀 합쳐서 3장의 레드카드, 4장의 옐로카드가 나오며 치열한 경기가 전개됐다. 2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온 힘을 다해 싸운 수원은 전북전 패배로 5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전북은 A매치 휴식기 이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포함 9연승과 9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리그 1, 2위 팀의 맞대결답게 볼거리가 풍성한 경기였다. 이번 라운드 최고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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