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분데스리가

“전차 군단의 샘물이 마르지 않아!” 바이에른의 바그너, 최고의 활약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스트라이커 산드로 바그너가 최근 심상치 않은 득점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 시각으로 28일 밤,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17/18 분데스리가 시즌 31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바이에른의 차기 감독 니코 코바치가 이끄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로 더 주목을 받은 이번 맞대결에서 홈팀 바이에른이 4:1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바그너였다. 바그너는 1골과 1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에 많은 기여를 했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일정 사이에 껴 있는 리그 경기라 유프 하인케스 감독은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을 제외했다. 특히 바그너와 함께 공격진을 구성한 프랭크 에비나와 메리탄 샤바니는 각각 2000년생, 1999년생의 아주 어린 선수들이었다.

 

바그너는 뛰어난 공중볼 장악 능력은 물론, 간결한 마무리와 연계 능력까지 갖춘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바그너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TSG 호펜하임에서 바이에른으로 이적했다. 팀을 옮긴 후 1월과 2월에 각각 한 골을 득점하는 데 그쳤지만, 3월부터 무서운 페이스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3월 5일 SC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이번 경기까지 8경기에 출전한 바그너는 무려 7골을 기록했다. 더욱 인상 깊은 것은 출전 시간이다. 바그너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 이은 팀 내 두 번째 스트라이커로, 주전 공격수가 아니다. 8경기 중 딱 절반인 4경기만을 선발 출전했다. 3월부터 총 532분을 뛰었는데, 무려 76분에 한 골을 득점하는 놀라운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바그너의 맹활약에 더욱 기뻐할 사람은 독일 대표팀을 이끄는 요하임 뢰브 감독일지도 모른다.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하는 독일 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최전방 스트라이커다. 전성기가 지난 서른세 살의 베테랑 마리오 고메즈가 계속해서 대표팀 엔트리에 승선하고 있는 것이 이 문제를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바그너가 소속팀에서 계속 맹활약을 하면서 대표팀은 더욱 많은 옵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빠른 스피드를 겸비한 RB 라이프치히의 티모 베르너와 바그너, 그리고 연륜이 있는 고메즈까지. 잘되는 집안은 뭘 해도 잘 된다더니, 독일 대표팀은 약점을 하나 둘 지우고 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