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벵거, 이제는 새로운 우정의 길로? “무리뉴와 나는 서로를 존중했다”

[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이번 시즌을 끝으로 아스널 FC를 떠나는 아르센 벵거 감독이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세 무리뉴 감독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

 

벵거 감독은 맨유전을 앞두고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퍼거슨과 싸웠던 것처럼 무리뉴와 다투다 보면 늘 긴장된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놨다.

 

하지만 “무리뉴와 나는 서로 존중했다. 동료 감독들과 함께 경기를 치르는 일은 어렵다. 왜 그런지 아나? 감독들은 늘 패배로 고통을 겪고, 실망 받는다. 우리는 많은 일로 힘들다. 나는 감독들의 심경을 깊게 공감한다”라며 감독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무리뉴와 벵거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오랜 시간 충돌해왔다. 특히, 무리뉴는 첼시 FC 감독이었던 2005년 벵거를 향해 ‘관음증 환자’라고 비판했고, 벵거는 무리뉴에게 ‘존중심이라곤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고 받아치며 언쟁을 펼쳤다.

 

2014년 2월에는 무리뉴가 벵거를 ‘실패 전문가’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4년 3월 무리뉴는 벵거의 감독 1,000번째 경기였던 첼시 원정에서 아스널을 6:0으로 대파하며 굴욕을 안겼다.

 

하지만 벵거의 아스널 퇴임이 확정된 후 무리뉴는 EPL 미디어데이에서 “지금 생각해보면, 일부 언행과 행동은 하지 않는 게 더 좋았으리라고 생각한다. 후회스럽다. 아스널과 치열하게 맞붙을 수 있어 매우 감사했다”라며 벵거에 대한 존중을 표현했다.

 

한편, 무리뉴는 벵거의 인터뷰 하루 전 영국언론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벵거가 내가 그를 존경하는 것의 50%만이라도 나를 존중해준다면, 우리는 미래에 친구가 될 수 있다. 나는 벵거를 많이 존경한다. 퍼거슨 경 이후 [가장] 거대한 인물이, 가장 상징적인 인물이 프리미어 리그를 떠나 유감”이라면서 벵거의 사임 소식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벵거의 인터뷰로 말미암아 볼 때 두 사람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아스널과 맨유는 30일 00:30분(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