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그’ 펠레가 살라를 칭찬했다! 축구 황제의 칭찬을 받았던 선수들은 이후 어떻게 됐을까?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가 리버풀 FC의 모하메드 살라의 수상을 축하했다.

 

살라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31득점 9도움을 기록했다. 26득점을 기록한 케인을 제치고 득점 선두인 상황. 여기에 리버풀의 UEFA 챔피언스 리그 4강 진출을 이끄는 데 공헌했다.

 

원래 올해의 선수상은 맨체스터 시티 FC의 케빈 더 브라위너가 유력했지만, 최근 경이로운 활약을 펼쳤던 살라에게 수상의 영광이 왔다.

 

이에 펠레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살라, 당신의 수상을 축하한다. 멋진 시즌이다. 챔스와 월드컵을 기대한다. 당신을 보는 것이 즐겁다”라는 글을 남겨 살라의 수상을 칭찬했다.

 

펠레는 가장 칭찬받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 유명하다. 펠레가 발언한 내용 반대로 이뤄졌기 때문. 실제로 펠레의 칭찬을 받은 선수 중 몇몇은 이후 부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펠레는 황선홍이 폴란드를 상대로 선제 골을 넣자 “황선홍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황선홍은 다음 경기인 미국전에서 눈두덩이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대회 이후에는 소속 팀인 가시와 레이솔에서 방출됐다.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했지만,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고 이듬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지네딘 지단도 마찬가지. 펠레는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프랑스는 아마도 월드컵에서 우승할 듯하다. 4년 전과 거의 같은 멤버이며 그때보다 공격진은 더욱 좋아졌다. 지단은 개인적으로 세계의 넘버원”이라며 프랑스의 2연패를 점쳤다.

 

하지만 지단은 월드컵 이전에 치른 대한민국과의 평가전에서 무리한 출전으로 왼쪽 허벅지 근육 파열 부상을 당했다. 프랑스는 최약체로 평가받은 세네갈에 0:1로 패한 것을 비롯해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탈락했다.

 

펠레의 저주는 선수뿐만이 아니라 팀에도 영향을 줬다. 가장 대표적인 사건이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이다. 당시 펠레는 “브라질의 대회 2연패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고 스페인도 유력하다”며 두 나라 중 한 팀이 우승할 것이라고 점쳤다. 그러나 스페인은 조별 라운드에서 탈락했고 브라질은 결승전에서 개최국 프랑스에 0:3으로 패했다.

 

또 다른 사건은 2002년 월드컵이다. 펠레는 “브라질은 1라운드조차 통과하지 못할 테다”고 점쳤다. 하지만 브라질은 본선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우승했다.

 

이처럼 펠레가 발언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자 ‘펠레의 저주’라는 단어가 탄생했다.

 

물론, 예언대로 이뤄진 일들도 있다. 펠레는 유독 결승전에서 높은 정답률을 자랑한다. 유로 2008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스페인과 독일의 우승을 점쳤다. 두 국가는 펠레의 예상대로 우승했다.

 

또한, 1998/1999시즌, 2008/2009시즌, 2015/2016시즌 챔스 결승전을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와 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을 점쳤는데 세 팀 모두 우승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