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K리그

[K리그1 8라운드 리뷰] ‘겁 없는 신인’들의 활약이 돋보인 K리그1 8라운드

1. 최고의 경기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의 경기는 펠레 스코어가 나오면서 화끈한 축구를 팬들에게 보여줬다. 인천이 1골을 넣으면, 수원이 1골을 따라가고, 인천이 달아나면 수원이 또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수원은 끝내 역전에 성공했다.

 

장대 같은 빗속에서 인천과 수원의 경기가 펼쳐졌다. 인천은 용병 트리오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15분, 인천의 무고사가 박스 근처에서 돌파를 시도하면서 수원의 거친 파울을 유도했다. 키커로 나선 아길라르는 수비의 허를 찌르는 땅볼 프리킥으로 깔끔한 선제골을 터트렸다.

 

득점 이후 인천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쉼 없이 수원의 골문을 두드리며 추가 골을 노렸다. 무고사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인천 공격의 첨병 임무를 수행했다. 31분, 수원 수비 3명을 달고 돌파에 성공하며 순식간에 위협적인 상황을 만든 무고사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각을 좁히러 나온 신화용 골키퍼에게 막혔다.

 

하지만 수원에는 슈퍼 루키 전세진이 있었다. 인천의 공세에 시달리던 37분, 우측면에서 장호익이 올린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며 동점 골에 성공했다. K리그 데뷔전에서 데뷔 골을 터트린 것이다. 네덜란드 리그 이적설로 많은 구설에 올랐던 전세진은 득점 이후 수원 엠블럼에 입맞춤하며 팀에 애정을 드러냈다.

 

동점이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공격을 주도한 팀은 인천이었다. 무고사를 중심으로 공격을 조립했다. 하지만 전반전은 1:1로 끝났다. 후반 초반은 수원의 흐름이었다. 세트피스와 측면을 활용해 역전에 도전했다. 그러나 득점은 인천의 몫이었다. 55분, 하프라인보다 약간 앞선 지역에서 공을 잡은 아길라르는 왼쪽에서 슬금슬금 쇄도하던 문선민에게 아웃사이드로 스루패스를 건넸다. 패스를 받은 문선민은 수비수 1명을 앞에 두고 돌파한 후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그 공은 수비 몸을 맞고 굴절되면서 수원의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인천은 공격의 고삐를 올렸다. 무고사와 쿠비는 수원의 골문을 계속 두드렸다. 그러나 신화용 골키퍼는 더 이상의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뒷문이 단단해지자 앞에서 힘을 냈다. 66분, 왼쪽 측면에서 수원의 박형진이 깊숙한 크로스를 시도했다. 조원희는 이를 원터치로 박스 중앙에 버티고 있던 임상협에게 건넸다. 임상협은 이를 잡아놓은 후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이어가며 동점 골을 만들었다.

 

이후 기세가 오른 수원이 경기를 주도했다. 박형진의 왼쪽을 중심으로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갔다. 하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76분, 박형진의 크로스를 데얀이 머리로 떨궈졌고 수비 뒤에서 침투하던 염기훈이 이를 왼발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빗맞은 공은 골대를 벗어났다. 1분 뒤 박형진의 크로스를 임상협이 데얀에게 넘겼지만, 슈팅은 수비를 맞고 나갔다.

 

패스를 잘 줘도 골이 들어가지 않자 답답해진 박형진이 스스로 해결했다. 91분, 염기훈이 우측면에서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박스 안에서 버티고 있던 임상협이 이 패스를 뒤로 내줬다. 쇄도하던 박형진은 이를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 슈팅은 빨랫줄처럼 골대 오른쪽을 정확하게 갈랐다. 이번 시즌 5경기 출전 끝에 터트린 첫 골이었다. 이 득점으로 수원은 승리를 쟁취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포함 4연승이자, 원정 7연승을 달성했다.

 

이 경기는 인천이 51%의 점유율, 수원이 49%의 점유율로 팽팽한 경기 양상을 보여줬다. 인천이 15개의 슈팅(유효슈팅 10), 수원이 16개의 슈팅(유효슈팅 9)을 시도하며 수중전에서 화끈한 공격을 주고받았다. 세트피스 득점, 촉망받는 유망주의 데뷔전 데뷔 골, 멋진 중거리 골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 인천과 수원의 경기가 이번 라운드 최고의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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