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첼시 유스, 뛰어난 성과에도 1군에 정착 못 하는 세 가지 이유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과거 많은 감독을 경질했다

첼시라는 구단의 특성

 

가장 큰 문제는 첼시 구단에 있다. 첼시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감독 교체가 잦은 팀이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구단을 인수한 이후 지휘봉을 잡은 감독은 대부분 2년 이상을 이끌지 못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마저 3년 차를 넘기지 못했다.

 

이 때문에 다수의 첼시 감독은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기보다 당장 성과를 내는 데 더 집중했다. 장기적인 팀을 만들려고 해도 언제 경질될지 모르고 어렵게 팀을 꾸려도 결실을 보는 인물은 후임자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첼시 감독이 기량이 덜 검증된 유소년 선수를 기용하는 것보다 외부에서 영입한 선수를 더 신뢰했다. 거액을 주고 영입한 선수는 상대적으로 실패할 확률이 낮고 어느 정도 성적이 보장되는 까닭이다.

 

또한, 잦은 감독 교체는 유소년 선수들의 성장에 있어 좋은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감독들이 유망주들의 기량을 파악해 경기에서 시험해볼 기회도 줄어드는 이유다. 그리고 구단의 철학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첼시 같은 경우 어떤 때는 무리뉴처럼 역습을 중시하는 감독이 왔고 어떤 때는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감독처럼 공격 전술을 지향하는 인물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러한 구단의 변화에 민감한 대상은 유소년 선수들이다. 가령 A라는 감독은 B라는 유망주를 자신의 철학에 적합하다고 생각해 계속 눈여겨보고 있었다. 그러나 새로 부임한 C라는 감독은 B에 대해서 잘 모르기에 기회 자체를 주지 않는다. 한때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는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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