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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챔스 16강 탈락한 파리, 작년보다 치명적인 세 가지 이유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경질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 번째, 선수단 유지 및 수급 명분을 상실했다. 1차전 패배 이후 아드리앙 라비오는 “우리는 항상 이런 식으로 끝난다. 디종 같은 팀에게 8:0으로 이기는 것은 무의미하다. [레알 같은 팀을 상대로] 승리를 할 필요가 있다”며 냉정한 발언을 했다.

 

해당 발언 이후 라비오는 바르사를 비롯한 다수의 구단 이적에 연결됐다. 다음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기에 이적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지난여름에 떠나고자 했던 베라티 역시 다시 한번 더 이적을 추진할 수 있다. 선수 본인의 퇴장과 네이마르의 결장이 이번 패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파리가 실패한 것은 반박할 여지가 없는 까닭이다.

 

물론, 파리는 선수들을 지키기 위해 막대한 연봉을 안겨주고 지난여름처럼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문제는, 이번 패배로 기존 선수들뿐만 아니라 다른 팀 선수들이 파리에 매력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또한, 세대교체를 노리는 레알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같은 명문 구단들이 이번 여름 이적 시장 때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파리만큼 막대한 자본력을 갖췄고 ‘전통 명문’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파리보다 선수 영입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만약 파리가 이번 시즌 챔스 4강에만 진출했어도 기존 선수들은 파리의 프로젝트를 신뢰했을 것이고 다른 팀 선수들은 스스로 개척자가 되기 위해 주저 없이 파리로 이적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패배는 선수들과 구단의 믿음을 깨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세 번째, FFP룰 문제다. 파리는 챔스 탈락으로 막대한 이익을 얻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오는 6월 30일 안에 몇몇 선수들을 빠르게 정리해야만 한다. 지난겨울 하비에르 파스토레와 앙헬 디 마리아 같은 전력 외 선수들을 매각하고자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6월 30일 전까지 이들을 또다시 판매하고자 하겠지만, 파스토레와 디 마리아는 다음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고 나이가 많아 구단이 원하는 수준의 이적료 수익을 안겨주지 못한다. 곤칼루 게데스가 있지만, 선수를 원하는 팀들은 파리의 상황을 이용해 어떻게든 이적료를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새로운 스폰서 계약으로 FFP룰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된다면 UEFA와 타 구단의 집중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번 여름은 작년만큼 파리에 친절하지 않을 것이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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