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세리에 A

중국 자본이 유럽 축구 시장에서 철수하는 세 가지 이유

시진핑 주석은 장기 집권을 노리는 듯하다. 그러나 서방 세계는 이러한 움직임에 침묵하고 있다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최근 중국 자본이 유럽 축구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분을 가지고 있던 완다 그룹은 구단 인수를 포기했을 뿐만 아니라 스포츠 부서 자체를 없앴다. FC 인터 밀란의 소유주인 쑤닝 그룹은 계획했던 재정 지원 계획을 철회했다. RCD 에스파뇰의 소유주인 라스타는 침묵하고 있다. AC 밀란의 구단주인 용홍리는 파산설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 자본이 유럽 축구 시장에서 철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 가지 이유로 압축할 수 있다.

 

첫 번째, 시진핑 주석 정부의 영향이다. 시진핑은 ‘사드’ 문제로 한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과 갈등을 빚자 해외로 유출되는 자본을 엄격하게 통제했다. 특히, 작년에 있었던 ‘제19회 당 대회’을 앞두고 자신의 장기 집권을 위해 대대적인 규제를 가했다. 이런 이유로 인테르와 에스파뇰은 지난여름 이적 시장 때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쓰지 못했다.

 

시진핑은 지난 당 대회에서 “아편 전쟁 이후 굴욕의 역사를 딛고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32회)’과 ‘모든 국민이 풍족한 사회(17회)’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했고 개방의 대문을 활짝 열어 모든 외국 기업에 동등한 대우를 할 것이라면서 경제 개방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당시만 해도 중국이 해외 시장에 적극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정부는 과거보다 해외 투자에 엄격해졌고 민간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견제했다. 기업이 투자라는 명목으로 자금을 해외로 빼돌려 탈세할 수 있기 때문.

 

결국, 시진핑은 스포츠 분야에서 제한적인 투자를 정한 듯하다. 얼마 전 ‘로이터 통신’은 정부가 올해 스포츠와 호텔, 부동산 시장 등 변동성이 큰 사업에 해외 투자를 제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정부의 압박에 지친 일부 민간 기업은 시진핑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몇몇은 유럽 축구 시장에서 하나둘씩 철수하기 시작했다. 쑤닝의 장진동 회장 역시 국회의원으로 출마해 시진핑의 정책에 따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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