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AC 밀란의 구단주 용홍리가 끝내 파산한 듯하다.
이탈리아 언론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용홍리가 사실상 파산했다고 전했다. 용홍리는 처음에는 1억 유로(약 1,326억 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었지만, 엘리엇으로부터 3억 유로(약 3,980억 원)가 넘는 돈을 대출받은 것으로 보인다. 용홍리는 이 금액을 통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가지고 있던 밀란을 인수하는 데 7억 4,000만 유로(약 9,818억 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용홍리는 밀란의 인수를 마치기 전부터 파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현재 대출금을 상환할 수 없으며 미지급 부채로 고소당했다. 법원은 그의 재산을 경매에 올릴 예정이다.
사실 용홍리에 대한 논란은 밀란을 인수하기 전부터 거론됐다. 용홍리를 취재하기 위해 중국과 홍콩으로 온 이탈리아 기자들은 용홍리를 만날 수 없었다. 그의 명의로 등록된 사무실은 임대료를 내지 못해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었기 때문. 여기에 UEFA에 제출한 재정 계획안이 현실과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용홍리에 대한 의심이 커지던 찰나, 미국 언론인 ‘뉴욕 타임스’의 보도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해당 보도 이후 용홍리는 밀란 서포터들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했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구단을 매각할 수 있다는 보도가 봇물이 터지듯 하였다.
용홍리의 파산으로 밀란은 다시 새로운 구단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동시에 잔루이지 돈나룸마와 알레시오 로마뇰리, 레오나르도 보누치를 비롯한 핵심 선수들이 매물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한편, 최근 유럽 축구 시장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했던 완다 그룹과 쑤닝 그룹 같은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철수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용홍리의 파산 소식은 중국 자본에 대한 축구 팬들의 불신을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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