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거대한 성공은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2008/2009시즌 챔스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격파한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은 축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업적을 세웠다

동기 부여의 어려움

 

근 10년 안에 축구를 접한 이들이 본 최고의 팀은 아마도 바르사일 것이다. 2009년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은 부임 첫해 6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세웠다. 여기에 그의 뛰어난 전술적 역량은 구단의 황금기에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과르디올라도 이 시기 어려움을 겪었다. 바로 ‘동기 부여’ 때문이다. 2010/2011시즌 당시 과르디올라는 한 이탈리아 기자와 이야기를 하다가 “팀이 4년 동안 뛰어난 조직으로 살아남으려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똑같은 일과 질문, 그리고 같은 얼굴과 오랫동안 함께하면 선수와 감독 모두 서로에게 식상함을 가지고 끝내 감흥을 잃는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은 감독의 말에 흥미를 잃지만, 반대로 감독은 언론에 지친다. 그러다 보면 결국에는 떠나야 할 때를 깨닫는다. 선수 시절에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하면서 떠나야 할 때가 됐다는 말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과르디올라의 발언대로 당시 바르사는 동기 부여 문제가 있었다. 과르디올라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시즌이 시작할 때마다 선수들에게 “우리의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는다. 따라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승리해야만 한다”며 선수단을 독려했지만, 생각만큼 잘 안 됐다. 결국, 1년 후 바르사를 떠났다.

 

이런 문제를 겪었던 인물은 과르디올라뿐만이 아니다. 조세 무리뉴와 지네딘 지단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무리뉴는 동기부여 강화를 위해 스스로 언론의 희생양이 됐지만, 오히려 선수단의 마음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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