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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 특집] ‘과한 사랑은 집착’ 축구계의 삐뚤어진 선수 고집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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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다가오는 발렌타인데이를 맞이해, 과도한 사랑을 주고픈 나머지 집착으로 우리를 아프게 했던 전 연인을 생각하며 풋볼 트라이브가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이는 선수들이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는 경우를 보신 적 있지 않나요? 마치 ‘감독의 양아들’ 같다는 비아냥을 듣기도 하죠. 혹은 특정 선수에 대해 추파를 보내듯 계속된 관심을 보이며 소속 구단과 선수 모두를 피곤하게 하는 사례도 있죠. 오늘 카드 뉴스에서는 이런 사례들을 다뤄봅니다.

1. 클롭(리버풀 FC) -♥-> 버질 반 다이크

2015/16 시즌과 2016/17 시즌 전반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중앙 수비라는 평가를 받으며 맹활약하던 버질 반 다이크를 빅클럽들이 가만둘 리가 없었습니다. 다만 상대는 사우샘프턴 FC, 이미 여러 명의 핵심 선수들을 주요 구단에 팔아치운 전적이 있었기에 반 다이크 역시 비싼 가격을 책정합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리버풀 FC는 물러나지 않았죠. 지난 2017년 여름 이적시장 당시, ‘BBC Sports’가 사실상 반 다이크가 리버풀의 이적에 가까워졌다는 보도를 내놓으며, 반 다이크의 행선지는 리버풀이 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리버풀이 선수와 먼저 접촉했다는 의혹이 밝혀지며 이적은 사실상 없어진 일이 됩니다.

그러나 리버풀은 반 다이크 영입을 철회했음에도 어떠한 수비진의 보강도 감행하지 않고 새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연이은 실점으로 수비 불안을 노출하죠. 결국 겨울 이적시장이 다가오자, 반 다이크를 향한 구애를 다시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수비수 역대 최고 이적료를 쥐여주고 마침내 집착 같은 짝사랑을 이뤄냈습니다. 다만, 아직도 리버풀 수비는 안녕하지 않아 보이네요.

2. FC 바르셀로나 -♥-> 필리페 쿠티뉴

FC 인터 밀란에서 쫓겨나며 사실상 실패한 유망주 취급을 받았던 필리페 쿠티뉴. 하지만 쿠티뉴는 낯선 땅 잉글랜드의 리버풀에서 팀의 에이스로 성장해갑니다. 첫 시즌만 해도 훌륭한 조커 수준의 선수였던 쿠티뉴가 어느덧 리버풀엔 없어선 안 될 핵심 선수가 되어버렸습니다.

쿠티뉴는 마침 네이마르의 대체자를 물색하던 FC 바르셀로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됩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 바르사는 다짜고짜 최후통첩을 날리는 등 쿠티뉴를 향한 끊임없는 구애를 보냈죠. 리버풀은 매우 당황해하며 거절했지만, 쿠티뉴는 빅클럽의 제의를 너무 단숨에 거부한 구단의 행태에 불만을 품으며 이적 요청을 거듭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고, 쿠티뉴도 다시 소속팀에 돌아오며 이적설은 없었다는 듯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런데 바르사의 구애는 끝을 몰랐습니다. 결국, 겨울 이적시장에도 계속된 바르사의 ‘현금 공세’에 리버풀도 두 손 두 발 다 들고 쿠티뉴를 팔아치울 수밖에는 없었죠. 바르사의 집착이 쿠티뉴에도 통한 듯, 쿠티뉴는 바르사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버풀 팬들의 마음에는 큰 상처가 남았네요.

3. 아르센 벵거(아스널 FC) -♥-> 알렉스 이워비

‘유망주 수집가’ 아르센 벵거 감독의 눈에 들어온 96년생 유망주, 알렉스 이워비는 2015/16 시즌 프로 데뷔에 성공합니다. 당시 아스널에 부족했던 공격적인 요소를 잘 채워주며 아스널 축구에 잘 녹아들었죠. 양발을 이용한 드리블과 어린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완숙한 패스까지, 전문가들은 이워비를 율리안 드락슬러와 비교하며 극찬했죠.

하지만, 2년 차 징크스를 이워비도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변함없는 활약을 보였지만, 후반부터 심한 기복을 드러내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죠. 이런 문제는 이번 시즌까지도 이어지고 있지만, 벵거 감독은 변함없이 이워비에 신뢰를 보내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워비는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FA컵 전날, 마약 파티를 벌이며 프로답지 못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벵거 감독도 분노하며 이워비를 비판했지만, 이것도 잠시 이워비는 다시 출전 기회를 보장받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이워비도 벵거 감독의 ‘양아들’이 아닐까요..?

4. 마우리시오 포체티노(토트넘 홋스퍼) -♥-> 무사 시소코

지난 2016년 여름 이적시장, 토트넘 홋스퍼는 3,500만 유로(약 468억 원)의 거금을 주고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무사 시소코를 영입합니다. 좋은 신체조건을 가진 시소코는 2선과 3선 모두에서 고른 활약을 보일 수 있으며, 특출난 장점은 없지만 전반적으로 모든 부분이 뛰어난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토트넘의 기대와는 달리 시소코는 부진의 시간을 계속해서 겪고 있습니다. 두 시즌 동안 단 2골을 득점하는 데 그쳤고, 특출난 장점이 없는 것이 오히려 단점이 되어 어느 하나 뛰어난 부분이 없는, 애매한 선수가 되어버렸습니다. 아직 이번 시즌이 진행 중이지만, 시소코는 현재까지 69경기나 출전했습니다.

오히려 시소코의 출전 시간은 이번 시즌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 시즌 34경기 출전에 총 출전 시간은 1,307분이었지만, 이번 시즌은 35경기 출전에 총 출전 시간이 1,871분입니다. 저번 시즌과 달라진 점이라곤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했다는 것밖에는 보이지 않는 시소코는, 지금도 포체티노의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5. 조세 무리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로멜루 루카쿠

첼시 FC에서 조세 무리뉴 감독과 로멜루 루카쿠는 ‘물과 기름’과도 같았습니다. 루카쿠는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임대를 떠났으며, 에버턴 임대 생활 끝에 드디어 잠재력이 만개하며 EPL 최고 수준의 공격수가 되었죠. 어느덧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이 된 무리뉴는 루카쿠를 주목했습니다.

마침내 알바로 모라타를 영입한다는 연막작전까지 벌인 끝에 루카쿠를 영입하는 데 성공한 맨유와 무리뉴. 무리뉴 감독은 첼시 시절 루카쿠를 쓰지 않았던 것이 미안하기라도 했던지, 루카쿠를 쉴 틈 없이 경기에 내보냅니다. 물론 루카쿠도 충분한 출전 시간을 보장받으며 활약하지만, 점차 체력이 떨어지면서 경기력도 덩달아 하락하고 맙니다.

루카쿠는 이번 시즌 37경기에 출전, 무려 2,986분을 필드 위에서 뛰었습니다. 앞서 살펴본 시소코가 35경기 출전에 1,871분임을 감안하면, 루카쿠가 얼마나 혹사당했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앤서니 마샬, 마커스 래쉬포드와 같은 공격수 대안이 있음에도, 무리뉴는 한결같이 루카쿠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배치합니다.

6.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 -♥-> 카림 벤제마

레알 마드리드에서 벌써 9번째 시즌을 맞은 베테랑이 된 카림 벤제마. 그는 지네딘 지단 감독 부임 이후에도 굳건하게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지킵니다. 벤제마는 팀의 주포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궁합이 잘 맞았고, 지단이 감독으로 부임했던 2015/16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자신이 왜 주전 공격수인지를 잘 보여줬죠.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어느덧 30줄에 접어들며 기량이 점점 쇠퇴해질 나이가 되자, 잠시 사라졌던 벤제마의 기복이 다시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벤제마는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였지만, 팀과 재계약에도 성공했고 지금도 지단 감독의 믿음을 받고 있습니다.

지단 감독이 신뢰를 중심으로 선수들을 이끌면서 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이뤄냈지만,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에 빠지며 지단의 축구에도 물음표가 달렸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지단은 뜻을 굽히지 않고 기존의 선수들을 무한 신뢰하는 축구를 일관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신뢰 축구’의 끝은 어떻게 될까요?

7. 안토니오 콘테(첼시 FC) -♥-> 티에무에 바카요코

티에무에 바카요코는 AS 모나코 시절, UCL 4강 진출과 리그앙 우승의 주역이었습니다. 189cm라는 뛰어난 피지컬을 겸비한 중앙 미드필더로,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고른 활약을 보일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았죠. 그 결과 첼시의 새로운 중앙 미드필더로 낙점받고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 영입됩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일까요? 첼시에 와서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습니다. 포백을 쓰던 모나코와는 정반대의 전술인 쓰리백 축구기 때문에 적응이 힘들다고는 치더라도, 같은 시기 이적생인 알바로 모라타나 안토니오 뤼디거에 비해 그 속도가 너무 느린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문제는, 콘테 감독이 바카요코 이외의 선수를 쓸 마음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대니 드링크워터라는, 은골로 캉테와 함께 잘 어울릴 수 있는 미드필더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콘테 감독은 바카요코를 뚝심 있게 기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돌아오는 결과는 왓포드 FC전 당시 20분 출전 후 퇴장과 같은 실망스러운 성적뿐입니다. 바카요코는 첼시에서 끔찍한 시간을 보내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