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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 “오피셜 전까지는 믿지 마라” EPL 팀의 하이재킹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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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최근 아스널 FC의 에이스 알렉시스 산체스를 두고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경쟁이 치열하죠.

 

맨체스터 시티 FC 이적이 제일 유력해 보였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가 하이재킹을 시도해 영입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덧붙여 첼시 FC까지 영입 시도를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산체스의 거취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역시 선수의 거취는 오피셜이 나올 때까지 확신할 수 없는 것 같네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기사는 EPL 구단들의 유명한 하이재킹 사례들을 살펴봅니다.

1.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신의 한 수', 맨유 역사상 최고의 캡틴을 얻다 (1993년 7월)

 

선수 정보: 로이 킨(당시 22세, 노팅엄 포레스트 소속), 수비형 미드필더
빼앗긴 구단: 블랙번 로버스
빼앗은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마 EPL 역사상 최초의 하이재킹이 아닐까요? 1993년 여름 이적시장 중, 노팅엄의 유망한 미드필더였던 로비 킨은 블랙번으로 이적하는 것이 합의된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이 합의는 구두 합의에 불과했죠. 이적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킨을 설득합니다. 결국, 킨은 올드 트래포드로 입성했고, 이후 7번의 리그 우승컵과 한 차례의 빅이어를 들어 올리며 맨유의 전설이 됩니다.

2. 적은 이적료 제의로 아르연 로번을 놓친 맨유 (2004년 7월)

 

선수 정보: 아르연 로번(당시 19세, PSV 아인트호벤 소속), 윙어
빼앗긴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빼앗은 구단: 첼시 FC

 

네덜란드의 특급 윙어 유망주였던 로번은 빅클럽들의 눈도장을 받습니다. 로번의 행선지는 맨유가 유력해 보였습니다. 로번은 비시즌 기간 중 맨유의 훈련 시설까지 방문하는 등 '맨유 새내기' 같은 행보를 보였죠. 문제는 이적료였습니다. 맨유는 500만 파운드(약 74억 원)의 이적료를 제시했는데 원소속팀인 PSV가 만족하지 못했고, 첼시가 급작스럽게 1200만 파운드(약 177억 원)의 이적료를 제시해 로번을 영입합니다.

3. "유니폼까지 입었는데..." 존 오비 미켈의 미스테리한 첼시 이적 (2006년 7월)

 

선수 정보: 존 오비 미켈(당시 18세, 린 오슬로 소속), 중앙 미드필더
빼앗긴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빼앗은 구단: 첼시 FC

 

유망한 수비형 미드필더 미켈은 맨유로의 이적이 확정된 상태였습니다. 이적 계약 문서에 서명도 하고, 맨유의 유니폼을 입은 사진까지 언론에 공개됐었죠. 사실상 '오피셜'이라고 해도 문제없는 수준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미켈은 첼시의 선수가 됩니다. 이후 스포츠 중재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첼시는 맨유에 1700만 파운드(약 251억 원)라는 막대한 보상금을 지급했죠. 아직 이 이적의 자세한 내막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4. '협상왕 퍼거슨' 베르바토프의 마음을 돌리다 (2008년 8월)

 

선수 정보: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당시 26세, 토트넘 홋스퍼 소속), 스트라이커
빼앗긴 구단: 맨체스터 시티
빼앗은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백작', 우아한 퍼스트 터치로 많은 팬을 매료한 공격수 베르바토프는 토트넘에서 EPL 최고의 공격수 반열에 오릅니다. 원래 베르바토프의 유력한 행선지는 맨시티였습니다. 그런데 맨체스터 공항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퍼거슨 감독. 퍼거슨은 짧은 만남 이후 그를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등의 호의를 베풀죠. 베르바토프의 마음은 급작스럽게 흔들립니다. 결국, 원소속팀 토트넘에서 태업까지 불사한 끝에 그는 맨유에 입단했습니다.

5. '9번의 저주'를 해결할 선수로 박주영을 선택한 아르센 벵거 (2011년 8월)

 

선수 정보: 박주영(당시 25세, AS 모나코 소속), 스트라이커
빼앗긴 구단: LOSC 릴
빼앗은 구단: 아스널 FC

 

프랑스 무대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보이던 박주영. 하지만 원소속팀 모나코가 강등을 당하자 이적을 추진합니다. 당시 리그앙에서 상위권을 달리던 릴의 레이더에 포착, 메디컬 테스트까지 완료합니다. 그런데, 릴과의 계약을 확정 짓기로 한 날 갑자기 박주영이 사라집니다. 박주영의 행선지는 영국의 런던, 그것도 명문 아스널이었습니다. 하지만 박주영의 아스널에서의 활약은 매우 저조했습니다. 사진 속의 세리머니가 아스널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세리머니였죠.

6.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윌리안 첩보전에서 승리한 첼시 (2013년 8월)

 

선수 정보: 윌리안(당시 24세, 안지 마하치칼라 소속), 윙어
빼앗긴 구단: 토트넘 홋스퍼
빼앗은 구단: 첼시 FC

 

동유럽에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던 윌리안은 원소속팀 안지의 재정난으로 이적설에 휘말립니다. 윌리안은 런던에 도착해 토트넘에서 비밀리에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고, 언론도 일제히 토트넘행이 유력하다는 보도를 냈습니다. 하지만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는 이를 놓치지 않았죠. 안지에 3000만 파운드(약 444억 원)의 거금을 안겨 순식간에 이적 허가를 받아냈고, 윌리안을 설득해 첼시 유니폼을 입힙니다.

7. '눈 뜨고 코 베인' 첼시, 루카쿠를 맨유에 내주다 (2017년 8월)

 

선수 정보: 로멜루 루카쿠(당시 23세, 에버턴 FC 소속), 스트라이커
빼앗긴 구단: 첼시 FC
빼앗은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팬들과 언론은 루카쿠가 첼시로, 모라타는 맨유로 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맨유가 루카쿠에게 관심이 있다는 소문이 돌기는 했지만, 맨유는 모라타를 우선순위로 삼는다는 설과 무리뉴 감독과의 관계를 이유로 들어 첼시로의 이적 확률을 더 높게 봤죠. 이런 분위기에 첼시 보드진이 너무 안일했던 걸까요? 이 모든 것은 사실 맨유 보드진의 작전이었습니다. 맨유는 루카쿠를 향해 물밑작업으로 구애를 보냈고, 마침내 영입하는 데 성공합니다. 맨유의 우선 타겟이었던 모라타는 첼시로 이적하게 됐죠.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