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2년 차’가 무색한 무리뉴, 무엇이 문제인가

선수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전술

 

오늘날 전술은 선수들에게 일정한 자유를 주면서 그 선수가 가진 잠재력과 창의성을 끌어내는 방향을 지향한다. 기계적인 시스템 축구를 추구하는 감독들도 해당 선수가 가진 장점과 창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술적 시도를 감행한다.

 

하지만 무리뉴는 이 부분과 거리가 멀다. 과거 그가 전술적 자유를 허용하는 대상은 대개 플레이 메이커 유형의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활용 문제도 레알 시절 때부터 지적받고 있다. 맨유에 부임한 이후 무리뉴는 자신의 시스템을 돌릴 수 있는 선수들로 폴 포그바와 헨리크 미키타리안을 영입지만, 이들은 무리뉴 체제에서 적잖은 피해를 보고 있다.

 

두 선수는 자신들의 능력을 살릴 수 있는 적절한 선수 구성과 충분한 공간이 필요하다. 전술적 제약도 줄여야만 한다. 하지만 무리뉴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것은 무리뉴를 지지하는 이들의 주장대로 맨유 선수단 구성의 문제 때문이기도 하다. 가령 포그바의 장점을 극대화하려면 안드레아 피를로 같은 레지스타나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와 아르투로 비달처럼 폭넓은 활동량과 전방 압박 능력으로 중원을 장악할 수 있는 선수가 뒷받침돼야만 한다. 하지만 현재 맨유에는 이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적다.

 

특히, 무리뉴는 과감한 전술적 시도가 레알 이후 많이 줄어들었다. 예전의 과감함이나 눈에 띄는 전술적 실험을 찾아보기 어렵다. 전술적 변화를 가져가도 과거에서의 반복을 재현할 뿐,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긍정적인 것은 이번 에버턴 FC와의 경기에서 무리뉴가 보여준 포그바의 활용이다. 이날 무리뉴는 포그바를 폭넓고 자유롭게 활용했다. 이런 시도가 계속 있어야만 한다. 그 이전처럼 포그바의 활용을 제한한다면, 그것은 그의 재능을 낭비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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