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 조합을 못 찾은 국가대표팀, 새로운 조합은 어떨까?

[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남미와 유럽의 강호, 콜롬비아와 세르비아를 상대한다. 지난 유럽 원정 A매치에서 대표팀은 2경기 동안 3골 득점, 7골 실점이라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열린 A매치 8경기를 합산하면 1승 3무 4패, 그아말로 초라한 성적이다.

 

대표팀의 문제는 한, 두 개로 정리할 수 없다. 수비 불안, 단조로운 공격 패턴, 투지 실종 등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대표팀은 유례없는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그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중원 조합을 완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표팀은 주장 기성용을 중심으로 중원을 구성한다. 4-2-3-1을 주 포메이션으로 사용하는 만큼, 중원에는 2자리가 남는다. 지난 8경기 동안, 구자철, 정우영, 권창훈, 장현수, 한국영, 남태희 등 여러 선수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 2자리를 채우고자 했다. 하지만 모두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그렇기에 아직 완벽한 중원 조합을 찾지 못했다면, 이번 A매치 데이에서 새로운 조합의 실험을 권하고 싶다.

 

이번 대표팀에는 새 얼굴의 중앙 미드필더들이 많이 소집되었다. 이창민, 이명주, 주세종은 소속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한다. 정우영, 구자철은 대표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이재성과 권창훈도 대표팀에서 날개 자원으로 많이 이용됐지만, 본래의 위치는 중앙 미드필더다.

 

대표팀의 중앙 조합을 기성용, 이재성, 이명주로 구성해보는 건 어떨까?

 

정삼각형으로 구성할 때는 이재성을 꼭짓점으로, 이명주와 기성용을 그 밑에 배치할 수 있다. 역삼각형으로 구성할 때는 기성용을 꼭짓점으로, 양옆에 이명주와 이재성을 배치하면 된다.

 

기성용은 정확한 킥과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하는 후방 빌드업이 장점이다. 이재성은 뛰어난 축구 지능을 바탕으로 2선에서 1선으로 공을 전진시키는 데 능하다. 또한, 중원과 앞 선을 연결하는 역할을 능숙하게 수행하고 활동량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이명주는 왕성한 활동량을 주 무기로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뛴다. 공을 가지고 중원에서 상대 진영까지 전진하며, 공을 빼앗겼을 때는 곧바로 압박을 가하며 상대 공격을 방해한다. 그리고 상대의 빈 공간을 공략하는 전진 패스에도 장점이 있다.

 

이 세 명의 미드필더 조합이 다음과 같은 장면을 그러낼 수 있다: 기성용이 후방에서 빌드업을 담당하며 이재성과 이명주는 그 공을 가지고 전진한다. 전방에서 공을 뺏겼을 때는 두 미드필더가 곧장 압박에 들어가며 상대의 빠른 전진을 방해하고, 역습을 지연한다. 그리고 전방으로 침투하는 공격진에 양질의 패스를 제공한다. 세 선수는 뛰어난 축구 지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격, 수비 상황 시 적절한 위치 선정으로 공격 전개를 부드럽게 이어갈 수 있다.

 

우리나라는 월드컵 진출국 중 최약체에 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활동량을 통해서 상대를 압박하고, 역습 위주로 공격을 전개해야 한다. 점유를 바탕으로 한 축구는 냉정하게 봤을 때 우리나라 선수들의 기량으로 쉽지 않다. 그렇다면 많이 뛰고, 역습을 통한 공격을 이어 가야 하는데 이명주와 이재성은 이러한 철학에 부합하는 미드필더다. 또한, 공수 전환 시 영리한 수비를 통해서 상대 공격을 방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정확한 패스를 통해 역습 상황에서 침투하는 공격진에게 정확한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구자철과 남태희는 예전 같은 폼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권창훈은 소속팀에서 측면 공격수로 나오고 있으며, 장현수는 이번 A매치 기간 수비수로 소집되었다. 그렇기에 이러한 실험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 본다.

 

A매치 소집 기간 인터뷰에서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은 투지와 정신력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3~4시간씩 회의와 분석을 하며 A매치를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번 A매치 데이에서 대표팀이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사진 출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