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정미현 기자] 적반하장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일까. 빈센초 몬텔라 AC 밀란 감독이 답답한 경기력을 비판하는 팬들에게 한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바로 경기를 보지 않는 것.
밀란은 3일(한국시간) 열린 유로파리그 D조 4차전 AEK 아테네와의 원정 경기에서 또다시 득점 없는 무승부를 거뒀다. 주축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키며 최근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했으나, 늘 그랬듯 답답한 경기력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여름 2억1,530만 유로(약 2,800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지출하며 팀 보강에 나섰던 밀란은 지금까지 투자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 11경기 5승 1무 5패, 리그 8위라는 성적도 성적이거니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경기력도 팬들의 우려를 낳을 만하다. 몬텔라 감독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이 때문.
그러나 몬텔라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하다. 이탈리아의 일간지 ‘라 리푸블리카’는 몬텔라 감독이 아테네전이 끝나고 자신을 비판한 팬에게 “경기가 지루하면 경기장에 오지 말라”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우리는 조 선두다. 그렇지 않나?”라며 팬들의 문제 제기가 부당함을 암시했다고 한다.
실제 이날 경기로 밀란은 아테네에 2점 앞선 조 선두를 유지했다. 다만 오랫동안 부진이 이어지며 시즌 초반임에도 후임으로 밀란의 전설, 젠나로 가투소가 거론되는 등 구체적인 경질설이 나오고 있는 만큼, 몬텔라 감독에게는 더욱 근본적인 해결책 제시가 시급할 듯하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