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시모네 자자, 박쥐군단 ‘돌풍’의 중심에 서다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스페인 라 리가가 개막 10라운드를 맞이했다. 특이한 점은, 리그 순위표에 한동안 보이지 않던 클럽이 상위권에 올라있다는 것. 바로 발렌시아 CF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연속으로 12위를 차지하며 중위권 팀으로 전락했던 과거를 완전히 잊어버린 모습이다. 현재는 7승 3무로 무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팀 상승세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사실 수비력은 썩 좋지 않다. 10라운드까지 11실점을 기록했는데, 1위 FC 바르셀로나와 5위 CD 레가네스의 3실점, 4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5실점, 3위 레알 마드리드의 7실점을 생각하면 비교적 높은 수치다.

 

대신 그들이 가진 날카로운 공격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10경기 27득점으로 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했는데, 바르사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로 26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무득점 경기가 단 한 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꾸준한 득점력도 보유했다. 이런 강력한 공격진의 중심에는 시모네 자자가 서 있다.

 

자자의 득점 행진은 5라운드부터 시작됐다. 개막전 첫 골을 신고했지만 이후 침묵했던 그의 발끝이 말라가 CF를 상대로 폭발했다. 말라가와의 홈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레알 소시에다드 원정 결승 골을 기록했으며, AT 빌바오, 레알 베티스, 세비야 FC, 데포르티보 알라베스를 상대로 연속 득점하며 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벌써 6경기 연속 득점으로, 리그에서 총 9골을 기록하며 득점 순위 2위에 올랐다. 라 리가 9월 이달의 선수상 수상은 덤이다. 물오른 득점력마냥 자신감도 크게 올랐다. 자자는 스페인 언론 ‘아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최다 득점자 경쟁을 이끌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리오넬 메시의 득점은 계산하면 안 된다. 그는 내게 있어 이미 최고”라고 득점왕 경쟁자를 치켜세운 자자는, “시즌이 끝나면 나는 득점 순위 두 번째에 올라있을 것이다. 라 리가에 상을 요구하겠다”며 개인상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발렌시아와 자자의 거침없는 상승세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발렌시아는 한국시각 다음 달 4일, ‘짠물 수비’로 또 다른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5위 레가네스와 메스타야에서 홈 경기를 시작으로 11월 일정을 시작한다.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