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19회 당 대회’가 축구계에 미칠 영향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중국 시진핑 주석의 두 번째 임기기 시작됐다. 시진핑은 지난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 9회 당 대회’ 개막식에서 약 3시간 30분에 걸쳐 중국을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만들겠다며,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꿈과 경제 발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두 번째 임기를 장식한 시진핑 주석의 연설은 한국은 물론이고, 국제 사회에서도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중국 자본이 자리 잡은 축구계에서 중국의 ‘제19회 당 대회’가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

 

➀당분간 안정적일 중국 자본

 

미국 월 스트리트 저널은 시진핑의 당 대회 연설에 대해 “오랜 앙코르를 위한 장을 마련했음을 보여줬다”며 “그의 임기가 종료되는 2022년이 지나서도 권좌에서 내려올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다수의 언론도 “이번 당 대회는 시진핑의 대관식”이라고 보도하며 월 스트리트 저널의 평가에 동의했다.

 

마침 시진핑은 이번 당 대회 때 황제의 색깔을 상징하는 자주색 넥타이를 맸다. 이것은 그의 두 번째 임기가 이전 임기 보다 더욱 확고해질 것임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결국 시진핑이 과거 마오쩌둥 시절 때처럼 절대적인 일인체제의 권력 형태를 가져가리라 추측할 수 있다.

 

시진핑의 연임으로 중국 경제는 당분간 안정적인 형태를 유지할 것이다. 이것은 축구 시장에 투자된 중국 자본의 안정적인 공급을 의미한다. 그의 임기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축구 시장에 투자된 중국 자본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다.

 

설사 시진핑이 5년 임기가 끝난 후 물러난다고 해도 이는 상당히 긴 시간이다. 최소 3년 동안은 축구 시장에 투자된 중국 자본이 안정적인 형태를 유지하며 축구 시장을 지금보다 더욱 거대화시킬 것이다.

 

➁위기에 빠질 수 있는 AC 밀란과 정반대의 인터 밀란

 

시진핑의 연임으로 상반된 반응을 보이는 이탈리아 구단이 있다. 바로 중국 자본가들에 인수된 인테르와 밀란이다.

 

중국 정부가 당 대회를 앞두고 대대적으로 국외 자본을 통제하자, 인테르의 소유주인 쑤닝 그룹은 구단에 대한 투자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쑤닝 그룹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에 자신들의 브랜드를 전 세계로 확대하면서 중국의 힘을 알리는 정부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러한 쑤닝의 행보에 만족한 시진핑은 이번 당 대회를 앞두고 그들이 다시 막대한 자본을 투자할 수 있게 허락했다. 이에 쑤닝은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파트너로 중국 최대의 부동산 업계인 에버그란데 그룹을 택했다. 현재 에버그란데는 인테르의 에릭 토히르 회장이 가지고 있는 구단 지분의 30%를 인수하고, 구단에 막대한 스폰서 계약을 안겨줄 예정이다. 이처럼 중국 정부의 비호를 등에 업은 인테르는 지금보다 더욱 강해질 것이다.

 

반면, 밀란의 소유주인 용홍리는 당분간 긴장된 상태다. 대륙 본토에 있는 쑤닝 그룹과 달리 홍콩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다. 용홍리는 정부의 자본 유출 통제 명령에도 불구하고 지난여름 이적 시장 때 막대한 자본을 투자한 전적이 있다.

 

현재까지 중국의 중앙 정부가 밀란에 불이득을 준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지배 체계를 확고히 하기 위해 용홍리 같은 홍콩 자본가들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인테르와 달리 밀란에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또한, 그동안 밀란의 재정 문제 제기에도 끄떡없다고 자신했던 마르코 파소네 CEO마저 “챔피언스 리그 진출에 실패하면 밀란은 핵심 선수들을 매각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그들의 미래는 점차 미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➂월드컵 개최에 열을 올릴 수 있는 중국

 

시진핑은 이번 당 대회에서 “아편 전쟁 이후 굴욕의 역사를 딛고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32회)”과 “모든 국민이 풍족한 사회(17회)”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은, 역시 월드컵 개최다. 중국은 월드컵을 통해 과거 베이징 올림픽처럼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 수 있고, 외국 자본의 유치를 끌어낼 수 있다. 그리고 중국의 위대함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 중국 역사상 그 누구도 월드컵 개최에 성공하지 못했던 만큼, 거대한 업적이 될 것임에도 틀림없다.

 

즉, 시진핑은 자신의 업적을 위해서, 그리고 경제 효과를 위해서 자신의 임기 내로 반드시 중국의 월드컵 개최를 끌어내고자 할 것이다. 이것은 축구 시장에 앞으로 더 많은 중국 자본이 투입될 것임을 의미한다.

 

➃더욱 규모가 커질 수 있는 슈퍼 리그

 

시진핑은 이번 당 대회 연설에서 “개방의 대문을 더욱 활짝 열어 모든 외국 기업에 동등한 대우를 할 것”이라는 말을 포함, 환율 자유화 등 경제개방을 강조했다. 이것은 외국 자본을 통해 중국 경제를 지금 보다 더욱 확대하고, 활성화겠다는 표면적인 뜻을 담고 있다.

 

중국의 슈퍼리그도 이 대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의 축구 산업은 꾸준한 외국 자본의 유입과 민영 기업들의 재정 지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 결과 오늘날 중국 시장은 전 세계의 축구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슈퍼 리그는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고 있음에도 아직 변방 리그로 취급받고 있다.

 

중국은 중화사상을 버릴 수 없는 나라고, 이것은 시진핑이 자신의 권력 체계를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무기다. 한동안 그가 중국 자본의 무분별한 투자를 막기 위해, 그리고 자국 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해 국외 자본 유출을 견제하는 정책을 썼지만, 중국의 슈퍼 리그와 축구 산업 발전을 위해 국외 자본 유입을 끌어낼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