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K리그

너 잡고 ACL 간다! 통산 83번째 슈퍼매치 프리뷰

[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2017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 2라운드에서 리그 최고의 명품 더비인 슈퍼매치가 열린다. 슈퍼매치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번에도 양 팀에게 많은 것이 달려있다. 풋볼 트라이브 코리아에서는 이번 슈퍼매치의 네 가지 관전 포인트를 짚어보고자 한다.

 

관전 포인트 1. ACL 출전을 위해서 양 팀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경기

 

이번 슈퍼매치는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서 양 팀에게 매우 중요한 일전이다. 한국에서는 K리그 클래식 3위까지 아챔 직행 티켓을, FA컵 우승팀은 플레이오프 출전 티켓을 얻는다. 현재 리그 1, 2위인 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는 아챔 출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리고 리그 3위인 울산 현대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승점 3점 차이로 3위에 있지만, FA컵 결승에 진출해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출전 가능성이 존재한다. 만약 울산이 리그 3위를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FA컵을 우승한다면 리그 4위까지 아챔 출전권이 돌아간다.

 

현재 수원은 승점 56점으로 리그 4위를 달리고 있고 FC 서울은 승점 54점으로 5위에 있다. 만약 슈퍼매치를 서울이 이긴다면 서울은 승점 57점으로 리그 4위에 위치, 아챔 진출의 희망이 생긴다. 반대로 수원이 이길 경우 라이벌 서울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울산의 경기 상황에 따라 리그 3위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양 팀의 ACL 출전을 위해서 이번 슈퍼매치의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

 

관전 포인트 2. 개인 타이틀이 걸린 한판 대결

 

지난 26라운드 슈퍼매치가 벌어지기 전 가장 큰 화두는 수원 조나탄과 서울 데얀의 득점왕 경쟁, 그리고 서울 윤일록과 수원 염기훈의 도움왕 경쟁이었다. 하지만 이 슈퍼매치 이후 네 선수의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조나탄은 26라운드 슈퍼매치 때 장기부상을 당했다. 그전까지 데얀의 페이스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데얀이 조나탄을 따라잡고 K리그 클래식 통산 4번째 득점왕 수상이 유력했으나, 오랫동안 골 가뭄에 빠지게 됐다. 오히려 조나탄이 부상 복귀 이후 첫 선발 출전경기인 울산 전에서 골을 터트리며 데얀과의 격차를 4골로 벌렸다.

 

윤일록 역시 26라운드 이후 8경기 동안 1도움을 쌓는 데 그쳤다. 그 사이 염기훈이 3도움을 쌓으며 윤일록의 턱밑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슈퍼매치 승리에는 양 팀이 자랑하는 킬러와 도우미의 부활이 절실히 필요하다.

 

관전 포인트 3. 양 팀 수비 핵심의 결장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서울과 수원은 각각 오스마르, 매튜가 경고 누적, 징계로 인해 이번 슈퍼매치에서 결장한다.

 

타격이 더 큰 쪽은 서울이다. 오스마르는 그 동안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 상대 공격을 앞선에서 끊고, 빌드업에 기여해왔다. 25라운드 대구FC전 교체를 제외하고 32경기에 풀타임 출전했다는 사실이 오스마르의 중요성을 짐작케 한다. 그러나 지난 라운드 전북과의 경기에서 경고를 받으며 경고 누적으로 이번 슈퍼매치에 결장하게 되었다. 김원식이란 카드가 있긴 하지만 공격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 오스마르의 결장은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반면 수원은 매튜의 공백이 크게 아쉽지만은 않다. 매튜는 입단 이래 25경기에 출전하며 수원 스리백의 중심으로 활약했지만, 32라운드 전북 전에서 부적절한 손짓을 취해 2경기 출장정지와 200만 원 벌금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수원은 그 동안 조성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수비진 안정화에 나섰고 매튜의 공백을 어느 정도 지우는 데 성공했다.

 

관전 포인트 4. 수원은 서울 징크스를 깰 수 있을 것인가?

 

이번 슈퍼매치는 통산 83번째 슈퍼매치다. 현재 상대전적은 82전 30승 20무 32패로 서울이 열세다. 그러나 최근 10경기를 기준으로 하면 서울이 5승 4무 1패로 수원에 절대적으로 앞선다. 그리고 최근 3년간 수원은 서울을 상대로 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 슈퍼매치에서도 수원이 이기지 못한다면, 이번 시즌 서울은 수원을 상대로 단 1패도 허용하지 않으며 완벽한 우위를 점하게 된다.

 

수원의 입장에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슈퍼매치에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수원의 서정원 감독과 김은선은 “이기겠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하며 필승을 다짐했다. 과연 수원이 3년간의 서울 징크스를 깨고 자신들의 목표에 다가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슈퍼매치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사진 출처=FC서울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