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K리그

포항, 인천에 대승 거두며 명가의 자존심을 지키다

[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하위 스플릿 1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가 인천 유나이티드를 홈에서 제압하며 명가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목표에 다가섰다.

 

포항은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강현무가 골문을 지켰으며, 포백과 미드필더진에는 최근 꾸준히 호흡을 맞추고 있는 완델손-배슬기-권완규-강상우와 무랄랴-손준호-룰리냐가 출전했다. 공격진에서 팀의 주포이자 현재 팀 내 득점 1위인 양동현을 서브로 빼고 스트라이커 자리에 신인 이래준을 투입한 점이 주목할 요소였다. 그 외 VAR 발언으로 인해 긴 징계를 받고 지난 경기부터 복귀하게 된 김승대와 심동운이 윙 포워드로 나섰다.

 

[사진 출처=포항 스틸러스 공식 SNS계정]

 

인천 역시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골문은 이진형이 지켰으며, 2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한 김용환을 제외하고는 최근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이윤표-하창래-최종환이 포백을 이뤘다. 그리고 경고 누적 징계에서 돌아온 한석종과 채프만, 이상협이 미드필더로 나섰고, 공격진에는 박종진-김대중-송시우가 자리 잡았다.

 

[사진 출처=인천 유나이티드 공식 SNS 계정]

 

경기 시작 전 양 팀은 고 조진호 감독님을 추모하기 위해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전반 초반 포항이 주도권을 가져가며 인천을 압박했다. 전반 6분 포항의 완델손이 좌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인천의 채프만이 걷어낸다는 것이 인천의 골문으로 들어가며 자책골로 연결됐다. 채프만이 수비 시 취했던 자세가 아쉬웠던 실점이었다. 자책골 이후 곧바로 배슬기의 실수를 이용한 송시우의 날카로운 슈팅이 있었지만, 강현무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다.

 

포항은 계속해서 양 풀백들은 높이 전진하며 순간적으로 무랼라가 수비진의 중앙으로 들어가는 둥 변형 스리백의 형태를 취하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11분, 포항의 심동운이 수비수의 압박을 벗겨내는 재치 있는 백힐 패스를 손준호에게 내줬다. 손준호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김승대가 트래핑 후 상대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빼며 침착하고 여유 있게 파포스트로 슈팅을 꽂아넣었다.

 

[사진 출처=포항 스틸러스 구단 공식 홈페이지]

 

포항은 이후에도 강력한 압박을 진행하며 인천의 공격 전개를 방해했다. 인천은 전반 18분 중앙수비수 하창래가 완델손의 역습을 저지하다 경고를 받으며 수비진이 더욱더 부담을 가진 상태로 경기에 임해야 했다. 전반 18분 이래준과 심동운이 역습을 주도하며 추가 골을 노렸지만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며 기회가 무산됐다. 인천은 전반 21분 한석종과 김도혁을 교체하며 빠르게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하지만 전반 24분 완델손의 돌파를 저지하다 팔꿈치를 사용한 최종환이 VAR 판정 이후 퇴장을 당하며 인천은 남은 시간 10명으로 싸워야 했다. 전반 28분에는 손준호가 공격 전개를 하는 도중 경합 과정에서 박종진을 스터드로 밟으며 경고를 받았다. 인천은 전반 31분, 채프만과 김진야를 교체하며 빠른 역습을 통해 추격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선수 교체 이후 안정감을 찾아가던 인천은 전반 36분, 김도혁이 예리한 프리킥을 날렸지만 골키퍼의 품에 안기며 추격 골의 기회가 무산됐다.

 

[사진 출처=인천 유나이티드 구단 공식 홈페이지]

 

전반 40분 완델손이 좌측면을 돌파하며 중앙에 있던 룰리냐에게 패스했고, 룰리냐는 이를 양동현에게 넘겨줬다. 양동현은 상대 수비를 제치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를 맞고 골문을 벗어났다. 인천은 이어 좋은 역습 기회를 맞이했으나 송시우가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추가시간 동안 인천은 계속해서 측면을 활용한 공격을 통해 추격 골을 노렸으나 실패, 전반은 2:0으로 포항이 앞서가며 마무리되었다.

 

후반 11분, 포항은 심동운과 이광혁을 교체하며 측면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후반 17분 이광혁이 좌측면을 개인 돌파하며 중앙으로 패스했으며, 양동현이 논스톱 왼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사진 출처=포항 스틸러스 구단 공식 홈페이지]

 

신이 난 포항은 계속해서 경기를 지배했다. 후반 20분, 무랄랴에게 완벽한 스루패스를 받은 룰리냐가 논스톱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후반 21분 인천은 이상협과 문선민을 교체하며 영패를 모면하고자 노력했다. 후반 26분, 교체 투입된 문선민이 우측면을 침투하면서 강력한 슈팅을 선보였으나 강현무의 선방에 막혔다. 포항은 후반 38분, 김승대와 이상기를 교체하며 체력 안배에 나섰다. 후반 38분, 이광혁이 좌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손준호가 완벽한 헤딩골로 연결하며 자축포를 쐈다. 이후 경기가 종료되며 포항은 스플릿 첫 경기에서 5:0으로 인천을 완벽하게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 출처=포항 스틸러스 구단 공식 홈페이지]

 

포항은 이날 대승으로 명가의 자존심을 챙김과 동시에 기분 좋은 스플릿의 시작을 알렸다. 또한 강원 FC와 함께 리그 막바지까지 상위 스플릿 경쟁을 펼쳤던 저력을 보여줬다. 과연 이번 시즌 포항이 K리그 최고의 명문이라는 그들의 자부심을 지킬 수 있을지 남은 K리그 스플릿 라운드가 주목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