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시즌 첫 노스웨스트 더비, 헛심 공방 끝 무승부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현지 시각으로 14일 정오 12시 30분, 안필드에서 펼쳐진 2017/18 프리미어리그 시즌 8라운드 리버풀 FC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득점 없이 0대 0 무승부로 끝이 났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51번째 노스웨스트 더비였으며, 이번 시즌 첫 더비 매치였으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경기 내용이었다. 그럼 지금부터 <EPL Record Review>의 첫 막을 올려보도록 하자.

 

▶양 팀은 최근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양팀은 지난해 3월 2015/16 유로파리그 16강에서 맞대결했던 2차전부터 시작해 벌써 4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어떻게 보면 양 팀 모두가 경기에 치열하게 임했다는 증거일 수도 있지만, 바꾸어 말하면 그 어느 팬도 만족할 수 없었던 결과물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승/패를 나누어 가진 경기는 지난해 3월 11일 있었던 2015/16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경기였으며, 리버풀이 홈에서 2대 0으로 승리했었다.

 

 

▶애슐리 영은 이번 경기에서 윙어로 출전했다.

 

애슐리 영의 이전 소속팀, 아스톤 빌라 시절을 기억하는가? 영은 아스톤 빌라에서 5시즌 동안 30골을 득점했으며, 2008년에는 무려 3차례나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던, 정교한 킥력을 가진 프리미어리그의 대표 윙어였다. 영은 그 후 적지 않은 기대감을 받으며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했으나, 이전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풀백, 윙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해야만 했다. 그랬던 영이 오랜만에 원 포지션이었던 윙어 자리에서 출장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부터 4경기 연속 출장하는 둥 무리뉴 감독의 신임을 다시 받아가고 있는 것은 덤.

 

▶맨유는 이번 8라운드까지의 경기에서 7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도 어김없이 맨유의 ‘짠물 수비’가 계속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 8경기 중 7경기에서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클린시트를 거두지 못했던 경기는 9월 10일 스토크 시티와의 원정 경기였으며, 추포-모팅에게 2골을 실점했는데 이것이 현재까지 맨유의 유일한 리그 실점인 셈이다. 에릭 바이를 필두로 한 탄탄한 수비진과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의 안정적이고 화려한 선방 능력이 이번 시즌 압도적인 수비력을 발휘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득점에 실패하며 경기를 끝냈다.

 

반대로 공격에서도 흥미로운 기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맨유는 이번 경기 이전까지 리그에서 7경기, 챔피언스리그에서 2경기, 리그컵에서 1경기를 치렀는데, 전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혹자는 아직 리그에서 상위권 팀들을 상대하지 않은 덕이라며 비판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득점을 올리는 동시에 무실점에 가까운 수비를 보이는 안정적인 경기력은 그들이 지난 몇 시즌 간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인 만큼 더욱 기대감이 큰 게 사실이다. 하지만 리버풀과의 라이벌 매치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앞서 언급했던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되었다.

 

 

▶맨유의 수비수 린델뢰프는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벤피카에서 린델뢰프가 보여줬던 수비수로서의 모습은 팬들의 기대를 사기에 충분했다. 주 포지션인 센터백 뿐만 아니라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 소화도 가능한 데다 현대 축구에서 센터백에게 요구되는 킥력, 빌드업 능력을 갖춘 매력적인 자원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프리 시즌에서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기에, 무리뉴 감독이 첼시 시절 히카르두 카르발류의 예를 들면서 수비수가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린델뢰프를 변호한 바 있다. 린델뢰프는 지난 챔피언스리그 1차전 경기에서 공식 데뷔전을 소화했으며, 이번 경기를 통해 비록 교체 출전 후 매우 짧은 시간이었지만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는 데까지 성공했다. 과연 성공적으로 맨유의 수비진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