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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간단 분석: 콜롬비아 넘은 대표팀, 세르비아도 넘을까?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기세를 올린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이어서 상대할 국가는 유럽의 숨은 강자, 세르비아다. 세르비아도 중국과의 경기에서 2:0으로 무난하게 승리를 거둬 좋은 분위기 속에 우리나라와 일전을 앞두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세르비아의 현재 대표팀 면면을 알아보자.

 

▶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세르비아

 

세르비아 국가대표팀의 역사는 복잡하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까지는 유고슬라비아로, 이후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세르비아-몬테네그로로, 그리고 마지막 월드컵이었던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이르러서야 세르비아 국가대표팀으로 출전했다.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로, ‘세르비아’ 대표팀 역사상 두 번째 메이저 대회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유럽 예선 D조에서 아일랜드, 웨일스, 오스트리아, 조지아, 몰도바와 함께 편성된 세르비아는 단 1패만을 기록, 안정적인 경기력을 과시해 본선 직행에 성공했다.

 

특히 D조에서 압도적인 득점력을 보였다. 세르비아와 함께 1위 후보로 예상됐던 주요 국가, 아일랜드, 웨일스, 그리고 오스트리아가 각각 12골, 13골, 14골에 그쳤지만 세르비아는 20골을 득점했다. 거기에 전통적으로 강했던 수비진의 능력을 바탕으로 절대 강자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D조를 평정하며 월드컵 본선에 합류했다.

 

 

▶주축 네마냐 마티치는 소집되지 않았지만, 그런데도 탄탄한 팀 전력

 

이번 시즌 새로 둥지를 옮긴 세르비아의 대표 미드필더 마티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아시아 원정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부상은 아니지만, 맨유에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만큼 배려 차원에서 소집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티치를 제외하더라도, 본선행을 이끈 주역들이 대부분 소집됐다. 과거 첼시 FC의 수비 한 축을 담당했던 브리니슬라프 이바노비치, 세리에 A에서 몇 시즌 동안 좋은 활약을 보였던 아뎀 랴이치, 이번 시즌 라치오 SS의 돌풍 중심에 있는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AS로마가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데 일조하고 있는 베테랑 풀백 알렉산다르 콜라로프까지, 말 그대로 마티치 빼고 최상의 전력을 구축했다.

 

▶큰 체구가 강점, 세트피스가 약한 우리나라가 경계해야 할 요소

 

세르비아는 전통적으로 높은 신장을 바탕으로 하는 선 굵은 축구를 즐기는 팀이다. 당장 지난 중국 원정 경기 선발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날 출전한 선수들의 평균 신장은 약 185cm이며, 가장 작은 선수였던 안토니오 루카비나(176cm)를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180cm를 넘는 장신이었다.

 

특히 이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우리나라에 큰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콜롬비아전까지 신태용호 출범 이후 5경기에서 3차례나 세트피스 실점을 했던 만큼, 큰 키를 이용한 세르비아의 세트피스 공격을 착실하게 대비해야 한다. 두산 타디치와 같이 날카로운 킥을 장기로 하는 선수들도 조심해야 한다. 세트피스 상황이 아니더라도 세르비아는 공중전을 수차례 걸어올 가능성이 크다.

 

 

▶물오른 득점력,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를 경계하라

 

미트로비치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이미 국내 축구팬들에게 인지도가 있는 선수다. RSC 안더레흐트 시절부터 뛰어난 유망주로 주목받았으며, 비록 아직 클럽에서 보여준 모습은 부족하지만 이미 국가대표에서는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 낙점됐다.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6골을 득점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오른 미트로비치는 189cm의 큰 키를 이용한 플레이가 장점인 선수다. 거기에 충분한 돌파력과 마무리 능력도 갖춘, 완성형 공격수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다혈질 성격으로 잘 알려진 만큼,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일 때가 종종 있다. 지난 콜롬비아전에서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신경을 건드려 제대로 된 플레이를 보이지 못하게 했던 전례를 잘 떠올려 미트로비치를 괴롭힐 필요가 있다.

 

맞춤 전술로 콜롬비아를 격침했던 신 감독의 작전이 세르비아에는 어떤 방식으로 적용될까. 이번 세르비아와의 경기를 통해 이 질문의 답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오는 15일 울산 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경기에 또다시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